오늘날 세계정치는 탈냉전 시대를 거쳐 네트워크 구조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21세기로 접어들었다. 이 논문은 이러한 국제정치 상황에서 안보딜레마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그로부터 적절한 시사점을 도출해내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20세기의 안보딜레마 개념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특히 냉전기와 탈냉전기의 안보 개념이 어떻게 차이를 보이는가를 짚어보고 있다. 냉전기의 안보가 철저하게 국민국가 중심의 군사전략적 관점에서 다루어졌다면, 탈냉전기의 안보환경은 보다 다양해진 행위자와 사회적 영역에 걸쳐 안보딜레마의 상황이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냉전시대에 구축된 안보딜레마의 관념이 1990년대에 들어와 어떻게 바뀌어왔는가를 살펴보는데, 안보대상과 영역의 확대를 '안보문제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강조한 코펜하겐학파의 안보이론은 중요한 분수령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상황에 대한 이해는 21세기의 위협과 안보 인식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형성되는 동적인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이 논문에서는 9•11 사태 이후의 복잡한 세계정세와 안보환경이 전통적인 안보딜레마 개념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복합적이면서 비정형화된 위협과 갈등이 중요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으며, 나아가 국민국가 중심의 발상만으로 이러한 새로운 안보딜레마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탈냉전기 안보개념의 확대를 넘어서 이 논문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국제정치의 변환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구조적 관점에서 네트워크의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것은 단지 양적인 변화 뿐 아니라 질적인 행태의 변화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제정치 프레임워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점을 논의한다. 아울러 전통적인 안보상황을 바탕으로 전개되어온 안보딜레마 개념이 보다 복잡한 상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신(新)안보딜레마'의 개념을 통해 재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puzzle of how to re-establish the concept of security dilemma and how to find appropriate implications. It reviews the historical discussion of the concept in the twentieth century. In particular, it distinguishes the notion of security in the post-Cold War period from that in the Cold War period. The latter is featured by the state-centric notion of security focused on military-strategic aspects, while the former by the emergence of diverse actors and the expansion of the notion into societal areas. The paper discusses how the concept of security dilemma has transformed itself in the 1990s since the Copenhagen School's theory of securitization. It also stresses a deeper understanding of international politics in which networks have been strengthened so that they have caused a qualitative change in systemic essences. As such it introduces the concept of new security dilemma as an alternative and discusses its implications on global politics in the twenty-first 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