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전파연구 소개ㅣ 전파연구모임은 1995년 하영선 전 외교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만들어져 약 20년간 지속된 연구모임으로서 미국적 사회과학방법론의 한계를 인식하고 19세기 중반 이후 전개된 서양 개념의 전파와 수용을 연구하는 시도로서 19세기 서구와 동아시아의 외교사 문헌들을 보며 연구를 진행하였다. 전파(傳播, transfer)는 이용희의 <일반국제정치학(상)>에서 제시된 개념으로서, 이용희는 의미권을 중심으로 국제정치권이 형성되는 과정이 우월한 정치세력에 따라 특정한 정치양상이 타지역에 전파되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전파-피전파자 간의 관계, 중심-주변의 관계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설명하였다. 전파연구모임은 한국, 동아시아에서 서구의 국제정치가 전파되어 변화되는 양상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본 동아시아지역질서 연구 프로젝트의 문제의식의 출발점이자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이래 서양의 근대 사회과학개념의 수용 및 한국의 사화과학 개념형성에 관한 연구의 성과물로서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1권, 2권을 출간하였다. 현재 3권 저술을 위해 매월 1차례씩 모임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동아시아, 한국의 주요 사회과학 개념사와 관련된 연구들을 읽고, 개념사 연구방법론에 대한 검토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파연구모임은 연례적으로 국제 개념사 학술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History of Concepts)에 참석하여 진행 중인 주요 연구들을 발표해왔다. 주요 연구자 및 대학원생들은 2014년 8월 28-30일 개최되는 17차 국제 개념사 학술회의(“Communicating Concepts - Conceptualizing Communication”)에도 하나의 패널(<Communicating between History and the Present: States and Complex Transformation in East Asia>)을 구성하여 참석할 예정이다. ㅣ연구 방향ㅣ 전파연구모임은 두 가지 연구 방향에 따른 연구 과제를 다루고 있다. 하나는 동아시아 질서 변환사 연구이며, 다른 하나는 한국, 동아시아의 사회과학 개념사 연구이다. 첫째, 21세기 동아시아에서는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건축의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데 이를 이해하고 한국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선 동아시아 질서의 운용원리 및 조직 원리의 그 역사적 변환과정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필요로 한다. 향후 동아시아 질서의 양상을 파악하고 그 방향을 조망하는 것은 연구모임이 당면한 현재적 관심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질서전체의 역사적 조망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질서에 대한 이론화를 시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질서를 크게 전통질서, 국제질서, 냉전질서, 탈냉전질서로 나누어 역사학과 국제정치학을 망라한 저작들을 읽으며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질서는 선진(先秦) 시대와 청대 천하질서로 나누어 그 형성과 변환을 다루며 한반도와 중국의 관계변화를 살펴보고 있다(2013년 5월, 9월, 10월 세미나). 국제질서에 대해선 19세기 중반 이후 동아시아 질서가 유럽의 근대질서와 마주하고 제국질서와 식민지질서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중,일 각각의 상이한 대응과 상호작용을 살펴본다(2013년 4월 세미나). 2차 대전 이후 지구적 차원에서 형성되는 냉전질서의 동아시아적 전개의 기본 성격과 내용은 한국전쟁과 1970년대 데탕트를 중심으로 살펴본다(2012년 9월, 2013년 1월, 3월 세미나). 탈냉전질서는 동아시아의 행위자들과 이슈영역에서의 행위양식의 변환, 과거의 조직원리가 중첩된 복합 조직원리의 양상에서 국제정치적 게임이 펼쳐지는 복합질서라 명명할 수 있다. 둘째, 한국, 동아시아의 사회과학 개념사를 국제정치적 시각에서 연구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제정치를 대상으로서 분석하기에 앞서 이를 위한 개념을 서구에서 수입된 개념으로 쓰는 것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한다. 동아시아 국제정치에서 동아시아인들이 사용하는 개념은 역사내재적 언표행위이자 분석도구이다. 나아가 서구경험의 특수성을 포괄하여 지구적 차원의 이론적 개념을 지향하기 위해서도 개념사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또한 개념사 연구는 장소의 논리에 입각하여 진정한 의미의 국제정치학을 하기 위한 사고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한국의 주체적 사화과학을 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근대 사회과학 기본개념의 번역, 형성 단계를 연구하고 일본의 제국적 언어와 미국의 냉전적 언어의 영향을 벗어나고자 하는 출발점이다. 전파연구의 연구업적으로서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1권은 19세기 중반부터 전통에서 근대이행기의 주요개념의 전파사를 다루었고, 2권은 천하질서에서 식민지시기, 분단시기, 21세기 복합질서까지 확장된 시간 축의 개념사를 다루고 있다. 2권에 포함된 ‘사대’ 개념 사 연구(전재성)는 전통시대 동아시아 지역질서의 조직원리를 이끈 중심개념이 시공간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이며 변용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구모임은 현재 3권 작업을 준비 중이며 첫 번째 연구과제인 동아시아 질서의 역사적 변환 연구와 맞물려 개념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개념사 연구방법에 대한 공부도 진행하고 있다. 개념사의 방법론은 사실과 개념 간의 긴장관계를 탐구함으로써 현실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법론이며, 개념이 실제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였는지, 다른 인접개념들과의 어의적 차이와 정치사회적 배경에 따른 개념사적 차이에 대한 비교도 필요하다. 또한 방법론적으로 지성사연구, 사상사연구, 해석학, 담론연구 방법과도 연결되어 있다(2013년 11월, 2014년 5월, 7월 세미나). 연구모임은 3권 작업의 방향으로서 코젤렉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개념사 및 일본의 개념사 연구방법에 대한 검토를 넘어(2014년 3월, 4월 세미나), 한국의 19세기 개념도입사에서 4중 개념의 복합사로서 연구를 하기 위해 문명 간, 국내, 국제의 세 층위에서의 개념경쟁과 담론경쟁을 고찰하는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한다. 4중 개념복합사 연구는 1) 전통개념 영향사 2) 개념도입사: 서양근대/식민지 개념사 3) 개념 형성사: 분단 개념사/한국형 SKAD연구 4) 20세기, 21세기 글로벌 거버넌스와 같은 미래개념 역전파(re-transfer)사로 나눌 수 있으며, 서양과 한국의 시각을 접목한 제 3의 시각에서의 개념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ㅣJeonpa Research Groupㅣ Jeonpa Research Group was first established in 1995, under the leadership of for Professor Youngson Ha, Department of Political Scien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The group's study begins with a problematization of American Social Science methodologies and attempts to overcome the limits of such positivist social science by looking at how Western social science concepts traveled to East Asia to be constructed with different meanings. Continuing its tradition for more than twenty years, the group also pays attention to diplomatic history during the 19th century in East Asia, using the concept of 'Transfer' developed by Younghee Lee, author of renowned book <General International Relations(First Half)>. As a result of collaborative research, the group has published two volumes of <History of Social Science Concepts Development in Modern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