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점사항
이 연구에서는 먼저 동아시아 국제정치를 이론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요소들 중 하나로 복합조직원리론을 원용할 것이다. 서구의 여러 국제정치 이론들, 특히 신현실주의와 신자유주의는 무정부 상태적 조직원리/구성원리를 이론화의 근간으로 삼는다. 국내정치의 짜임새가 위계적이라 한다면, 국제정치는 무정부적이라는 것이다. 이 양분법적 대비는 안과 밖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무정부 상태라는 개념이 부정적(否定的)정의이고 보면 구체적인 현상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제정치가 물론 주권국가의 권한을 위임받은, 혹은 주권국가를 부리는 상위의 정부가 없는 상태인 것은 명확하나 무정부 상태가 곧 무질서 상태는 아니다. 따라서 ‘정부 없는 질서 상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어 왔다. 무정부상태의 조직원리 개념은 국제정치의 역사성을 배제한 채, 냉전기 국제정치의 단면을 잘라 공시적(共時的)으로 관찰한 결과로 나온 성격이 짙다. 유럽의 경우, 중세의 종속 질서에서 근대의 무정부 상태로 진행되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았다. 중세의 그림자가 길었고 중세와 근대의 중첩기간도 오래 지속되었다. 동아시아의 국제정치적 근대화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이며 그 길은 더욱 다양하다. 압축된 근대화의 역사 때문에 시간적 중첩성이 강하고 외부에서 강요된 근대 질서 때문에 공간적 전파성이 작동한다. 무정부 상태라는 부정적 정의로 동아시아 국제정치의 짜임새를 개념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아시아 국제정치 이론화의 출발점으로 조직원리의 복합적 성격을 우선 논의할 필요가 있다. Research Focus
EAIRT builds on the theoretical framework of complex organizing principles. While Western theories of international relations, namely neorealism and neoliberalism, are based on the division of organizing principles in international/domestic politics into anarchy/hierarchy, we seek to problematize the use of anarchy as an explanatory concept. Anarchy is a negative definition and as such does not provide understanding of international order. Especially in East Asia, transition into modern international relations in the Western sense has not been completed and there are a number of diverging principles at work. With this in mind, we need to begin our discussion with complex organizing principles. |